"일확천금 몰고온다"…상상도 못했던 '제주 특산물' 1위의 정체 [박의명의 K-신토불이]

입력 2024-02-03 11:30   수정 2024-02-03 19:28


‘맛의 본고장’ 제주도는 감귤과 고등어가 특산물로 꼽힙니다. 그런데 수출 통계를 뜯어보면 상상도 못 했던 품목이 압도적 1위로 나옵니다. 기술의 집약체 반도체입니다.

제주도는 주식쟁이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반도체라는 회사 때문입니다. 제주반도체는 3개월 새 주가가 10배 오르며 ‘일확천금’의 성지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제주반도체는 2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0월 31일(3970원) 대비 7배 뛰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3만8550원에 거래되며 10배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출신 박성식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목하지 않은 저사양 반도체에 집중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저사양 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수준입니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200조원)의 5%에 불과하지만 제주반도체는 여기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제주반도체의 영업이익은 2020년 66억원, 2021년 201억원, 2023년 282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적자를 낸 것과 대비됩니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10조원이라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며, 오랜 업력을 고려하면 수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제주반도체가 생산 시설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라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와 퀄컴이 대표적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꼽힙니다.

제주반도체의 제품은 주로 사물 인터넷(IoT) 관련 장치, 자동차, 전자기기 등에 들어갑니다. D램, 낸드, 메모리반도체 일종인 멀티칩패키지(MCP) 등 다양한 반도체를 공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반도체가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AI 도입에 따라 IoT 관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일 종가 기준 제주반도체의 시가총액은 9506억원입니다. 3개월 사이 8000억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작년 10월 말 시총은 1367억원이었습니다.

제주반도체는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지난달 26일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개인들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신토불이>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과 제품을 소개합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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